2009년 10월 9일 금요일

[IT] 전설의 레전드 Microsoft. 1978.

왠 히피족 사진인지?
1978년 New Mexico의 Albuquerque에서 찍은 이 사진의 주인공들은 훗날 전설이 된 Microsoft 창업자들이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순으로 Steve Wood, Bob Wallace, Jim Lane, Bob O' Rear, Bob Greenberg, Marc McDonald, Gordon Letwin, Bill Gates, Andrea Lewis, Marla Wood, Paul Allen이다.
성공하기 전에 이정도로 핫하고 섹시한 사진 한장 정도 남겨야 후세에 멋지겠구나.
Starsky & Hutch에서 보여준 70년대 미국 영광의 시대가 눈에 선하다.

이 글의 출처인 http://www.museumofhoaxes.com/에서 쓴 표현도 재밌다.

If you had chosen to invest your money with this bunch of scruffy looking characters back in 1978, you'd be quite rich now.

아래는 이들이 벌어들인 돈이다. 그야말로 기적의 미라클.

But how rich did the people in the photo become? Here's their estimated wealth, listed in descending order:
Bill Gates: Still with Microsoft as it's chairman and chief software architect. His fortune is somewhere in the range of $50 billion.
Paul Allen: Left Microsoft in 1983 but remains a senior strategy advisor to the company. Worth around $25 billion.
Bob O'Rear: Left Microsoft in 1983. Is now a cattle rancher and is worth around $100 million.
Bob Greenberg: Left Microsoft in 1981 and then helped launch those Cabbage Patch Dolls that were so popular in the 1980s. Last time anyone checked, he was worth around $20 million.
Jim Lane: Left Microsoft in 1985. Now has his own software company and is worth around $20 million.
Gordon Letwin: Left Microsoft in 1993 and now devotes himself to environmental causes. Is worth around $20 million.
Steve and Marla Wood: They both left Microsoft in 1980 and Marla then sued the company for sex discrimination. They're worth around $15 million.Bob Wallace: Left Microsoft in 1983. Worth around $5 million.
Andrea Lewis: Was Microsoft's first technical writer. Left the company in 1983. Worth around $2 million.
Marc McDonald: Was Microsoft's first employee. Left the company in 1984, but recently rejoined the company when Microsoft bought Design Intelligence, the company he was working for. Has the honor of getting to wear badge number 00001. Probably worth at least $1 million.

자료 출처는
http://www.museumofhoaxes.com/photos/microsoft.html

2009년 10월 7일 수요일

[하루]운수 좋은 날

오늘은 저녁에 여의도 MARP 선배들의 저녁 식사에 어찌어찌 끼게 되었다. 물론 난 막내였고, 언제나처럼 좋은 얘길 많이 들었다. 좋은 얘기야 많았지만, 그중 내 머릴 꿍-하고 내리친 것이 있는데, 희택형님과 문회형님의 '작은 것을 잘하라'였다. 큰 것만 잘하면 능력이야 인정 받지만 시기를 받기 십상이다. 반면 작은 일을 잘하면 모두에게 사랑 받고, 나중에 큰 일을 망쳐도 용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큰 것만 잘하는 친구는 자칫 최전방에 내몰린다. 거기선 잘하면 잘한거고 못하면 장렬히 전사하는거다.(물론 둘다 잘하는게 최고겠지만)

나도 회사에서 큰 건 많이 했다고 자부했는데, 회사가 인정을 안해주더라. 오늘 저 얘길 듣고보니 문제는 내 안에 있더라. 작은 것부터 잘해야 하겠다.

끝나고나선 또 사업 준비하는 효수형과 태현형을 만났다. 끊임 없이 자신을 파악하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펼칠 장밋빛 청사진을 펼치고, 그것을 실제로 만드는 그들을 보니 또 자극을 받더라. 중간에 일이 빠그러져도 멈추지 않는다. 태현형 말론 '방귀를 계속 뀌어야 똥이 나오지 않겠나'. 이분들 정말 커다란 황금백 똥을 뀔 상이다.

어쨌든 참 운수 좋은 날. 친구복은 참 많다.
이렇게 풍경이 좋은데 좋은 그림 못 그리면 화가가 못난 것 아니겠나.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경영]이야기

다음은 조선일보의 위클리 비즈에 실린 '[김정운 교수의 'B&G 경영'] 뻥과 구라라도 좋다 이야기가 없는 기업은 망한다'이다.

웰치·잡스… 위대한 기업엔 이야깃거리가 있는 법
광고는 고객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전략이다
직원들이 자기 회사에 대해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나…그렇다면 그 기업은 진짜 잘나가는 기업이다
....
그래서 분석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고 과감하게 주장한다.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기업에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 잭 웰치의 GE가 그랬고,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빌 게이츠에 대한 이야기도 끊임없이 반복되며 부풀려진다. 이야기가 없는 기업은 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에도 이야기가 있었다. 현대에는 정주영 회장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고, 삼성에는 이병철 회장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포스코에는 박태준 회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모여 앉으면 그들의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는 뿌듯한 마음으로 소비되며 끊임없이 재생산되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불안한 이유는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내 나라에 대한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더 이상 나눌 수 없는데, 어찌 내 나라가 자랑스러울까. 한국 기업의 위기도 이야기 부재(不在)에서 비롯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가슴 찡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
내가 다니는 회사, 내가 속한 공동체에 관해 그 어떤 즐거운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면, 이건 아주 심각한 위험 신호다. '내 회사, 내 공동체'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김정운 교수님의 의견에 백번 공감한다.

사람들은 호감가는 것의 즐거운 이야기를 계속 거론한다. 컨설팅 회사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컨설팅의 미래를 계속 찬양할 것이고, 자기 회사가 맘에 드는 사람은 회사 자랑을 늘어놓을 것이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여자친구 자랑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야기 거리가 없는 건 이뻐할래야 이뻐할 수가 없다. 남한테 이야기할 거리도 없거니와, 평소에 생각해봐도 인상적인게 없어 떠오르질 않는다.

다시 성공한 것들은 다들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유명한 밥집은 맛있거나 분위기 좋아 자랑할 만하고, 덕수궁 돌담길은 걸으면 연인이 깨진다고 유명하다. 아이팟은 이쁘고, 델 컴퓨터는 저렴하다.(차별화란건 남과 다른 이야기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거릴 만들어라. 회사의 경우 정 없다면 조직원들 해외여행이라도 보내줘라. 개인이라면 똘끼도 보여보고 고생도 해보라. 그게 다 내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정치]일국의 지도자란

일국의 지도자는
서민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노동자만을 생각해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부자나 권력자만을 생각해서도 안된다.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정치는
국민이 성을 내면 안된다.
국민이 괴로워해도 안된다.
그렇다고 국민이 열광해도 안된다.
국민이 정치에 신경을 꺼도 나라가 잘 돌아가야 한다.
적어도 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봐온 몇 안되는 대통령 중 가장 내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치를 펼치신 그분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8월 4일 화요일

[책] "소위 한쪽에 치우친 사람들은"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를 읽고-

처음에는 미국 건국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알고 싶어서, 제목과 목차만 보고 이 책을 구입했다. 펴보니 내용은 딴판이더라. 19세기 후반 운디드니 학살부터 현재까지의 미국 제국주의의 역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뭐 만족스러웠다. 그 책은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한 미국사는 내게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물론 한쪽에 치우친 내용전개는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저자인 하워드 진은 미국의 대학교수이자 역사학자로, 미국 내에서 저명한 사회운동가이다. 그의 저서 '미국 민중사'는 20여년간 170만부 이상이 팔렸다하니, 미국 내 영향력은 상당한 인사인가보다. 내용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현재의 영토를 확립한 시기인 19세기 후반부터 시작한다. 이때 아메리칸 원주민에 대한 학살인 운디드니 사건이 있었다. 연방군대는 저항할 능력이 없는 이들을 잔인하게 학살한다. 뭐 이때부터 시작하여 스페인-미국 전쟁, 필리핀 침공, 세계대전, 냉전 등을 넘어 에이젝스 작전(이란 체제 전복을 위한 CIA의 공작)까지 이야기는 이어진다. 위의 사건 속에서 미국은 자국(엄밀히 말하자면 자국 내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쟁에 참여한다. 미국에게 당한 국가는 철저히 고통 받고, 미국은 점점 부강해진다. 문제는 미국 내에서도 이런 일이 진행될 수록 유색인종이나 노동자 층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내용은 확실히 흥미 있고,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한 것 같다. 저자와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아주 흡족해할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미국의 대외 정책은 싫어한다. 하지만 이런 내가 봐도 책의 내용은 너무 편파적이다. 1) 일단 반대파는 그냥 악당으로 그린다. 저자와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얼굴부터 악역이고, 대사도 전부 밑도 끝도 없이 세상 미워하는 악당의 대사다. 2)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건에 대해서도 자기측의 입장만 밝힌다. 저자의 의도가 뻔한데, 제대로 출처도 없는 fact들을 믿을 수 없더라. 이러한 방법은 자신과 뜻이 같은 사람들의 호응 얻긴 좋은데, 반대파를 설득하긴 틀렸다.

소위 한쪽에 치우친 사람들은 앞의 두가지 실수를 자주 저지르는 것 같다. 극단적으로 좌나 우로 치우친 사람, 극단적으로 자기 종교만 강요하는 사람들이 그 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fact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의견과 근거는 무시한다. 자기 의견만 줄창 말한다. 세상을 망치려하는 탐욕스러운 악마의 말은 거짓으로 가득차 있으니, 이것으로부터 귀를 막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것이 진보(보수)성향의 선전물에 중도나 보수(진보)성향의 사람들이 코웃음 치는 이유다. 이것이 명동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가짜 종교인들의 말을 사람들이 흘려듣는 이유다.

책의 내용 중 이런게 있다. 미국이 베트남전 이전에도 오랫동안 베트남에 개입해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따라서 베트남전이 통킹만의 미국 군함 테러가 아닌 미국의 적극적 의도에서 일어난 전쟁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보수측 연구소인 랜드 연구소의 연구원 몇명이 분연히 일어난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그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 전쟁을 공개적으로 반대를 해야 해! 촘스키나 하워드 진 같은 반전 급진주의자들의 말은 사람들이 듣질 않는다고!"
급진주의자들은 왜 자기 말을 사람들이 안 듣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냥 의견이 달라서만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