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선일보의 위클리 비즈에 실린 '[김정운 교수의 'B&G 경영'] 뻥과 구라라도 좋다 이야기가 없는 기업은 망한다'이다.
웰치·잡스… 위대한 기업엔 이야깃거리가 있는 법
광고는 고객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전략이다
직원들이 자기 회사에 대해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나…그렇다면 그 기업은 진짜 잘나가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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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분석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고 과감하게 주장한다.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기업에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 잭 웰치의 GE가 그랬고,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대한 이야기도 끊임없이 반복되며 부풀려진다. 이야기가 없는 기업은 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에도 이야기가 있었다. 현대에는 정주영 회장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고, 삼성에는 이병철 회장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포스코에는 박태준 회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모여 앉으면 그들의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는 뿌듯한 마음으로 소비되며 끊임없이 재생산되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불안한 이유는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내 나라에 대한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더 이상 나눌 수 없는데, 어찌 내 나라가 자랑스러울까. 한국 기업의 위기도 이야기 부재(不在)에서 비롯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가슴 찡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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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회사, 내가 속한 공동체에 관해 그 어떤 즐거운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면, 이건 아주 심각한 위험 신호다. '내 회사, 내 공동체'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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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교수님의 의견에 백번 공감한다.
사람들은 호감가는 것의 즐거운 이야기를 계속 거론한다. 컨설팅 회사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컨설팅의 미래를 계속 찬양할 것이고, 자기 회사가 맘에 드는 사람은 회사 자랑을 늘어놓을 것이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여자친구 자랑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야기 거리가 없는 건 이뻐할래야 이뻐할 수가 없다. 남한테 이야기할 거리도 없거니와, 평소에 생각해봐도 인상적인게 없어 떠오르질 않는다.
다시 성공한 것들은 다들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유명한 밥집은 맛있거나 분위기 좋아 자랑할 만하고, 덕수궁 돌담길은 걸으면 연인이 깨진다고 유명하다. 아이팟은 이쁘고, 델 컴퓨터는 저렴하다.(차별화란건 남과 다른 이야기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거릴 만들어라. 회사의 경우 정 없다면 조직원들 해외여행이라도 보내줘라. 개인이라면 똘끼도 보여보고 고생도 해보라. 그게 다 내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